[518] 그 날






 
그 날  -정민경



나가 자전거 끌고잉 출근허고 있었시야

근디 갑재기 어떤 놈이 떡 하니 뒤에 올라 타블더라고. 난 뉘요 혔더니, 고 어린놈이 같이 좀 갑시다 허잖어. 가잔께 갔재. 가다본께 누가 뒤에서 자꾸 부르는 거 같어. 그랴서 멈췄재. 근디 내 뒤에 고놈이 갑시다 갑시다 그라데. 아까부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어른한티 말을 놓는거이 우째 생겨먹은 놈인가 볼라고 뒤엘 봤시야. 근디 눈물 반 콧물 반 된 고놈 얼굴보담도 저짝에 총구녕이 먼저 뵈데.

총구녕이 점점 가까이와. 아따 지금 생각혀도...... 그땐 참말 오줌 지릴 뻔 했시야. 그때 나가 떤건지 나 옷자락 붙든 고놈이 떤건지 암튼 겁나 떨려불데. 고놈이 목이 다 쇠갔고 갑시다 갑시다 그라는데잉 발이 안떨어져브냐. 총구녕이 날 쿡 찔러. 무슨 관계요? 하는디 말이 안나와. 근디 내 뒤에 고놈이 얼굴이 허어애 갔고서는 우리 사촌 형님이오 허드랑께. 아깐 떨어지도 않던 나 입에서 아니오 요 말이 떡 나오데.

고놈은 총구녕이 델꼬가고, 난 뒤도 안돌아보고 허벌나게 달렸쟤. 심장이 쿵쾅쿵쾅 허더라고. 저 짝 언덕까정 달려 가 그쟈서 뒤를 본께 아까 고놈이 교복을 입고있데. 어린놈이.....

그라고 보내놓고 나가 테레비도 안보고야, 라디오도 안틀었시야. 근디 맨날 매칠이 지나도 누가 자꼬 뒤에서 갑시다 갑시다 해브냐.

아직꺼정 고놈 뒷모습이 그라고 아른거린다잉......

- 5·18민중항쟁 27주년기념 백일장 시 부문 대상작

by 덥석문카피 | 2012/05/18 10:09 | 트랙백 | 덧글(0)

[1회용 일기]




확실히 SNS는 휘발성이 심하다
글이든 그림이든 머리 속에 남지 않고
어쩌다 기억나도 찾아보기가 힘들다
일회용 일기다


 




by 덥석문카피 | 2012/02/16 15:27 | 책상서랍◐일기 | 트랙백 | 덧글(0)

[SNS의 위력]


트위터로 좀 소원해지다  
페이스 북까지 시작하니
블로그와 더 멀어지네요

SNS의 유혹은 엄청납니다

by 덥석문카피 | 2011/07/25 20:07 | 책상서랍◐일기 | 트랙백 | 덧글(2)

◀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▶